"미국 싫으면 북한 가"…탈북 여성, 월북 미군에 '일침'

입력 2023-07-19 07:24   수정 2023-07-19 07:40



10대 때 탈북해 미국 시민권자로 사는 인권운동가 박연미 씨가 월북 미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 씨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월북 미군 관련 기사 링크를 게재하며 "그래,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북한으로 망명했으면 좋겠네(Well, I hope more people who hate America defect to North Korea)"라는 글을 적었다.

박 씨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난 박 씨는,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2007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정착했고 북한에서 이탈한 주민들이 대거 출연했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에 나오기도 했다.


국내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던 중 2015년 미국 컬럼비아대로 편입했고, 이후 미국 시민권을 얻고 미국에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박 씨에 대해 "최근 미국의 정치 풍토를 자신이 북한에서 겪은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서 미국 보수 청중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씨가 언급한 월북 미군은 지난 18일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군인은 최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AP는 이 군인이 자의적으로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미군이 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지, 어떤 이유로 월북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CBS는 "이 군인은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징계 사유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사령부의 통제를 받는다. 해당 투어 프로그램 역시 유엔사가 진행하던 것으로,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회(화·수·금·토),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유엔사는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또 다른 탈북 여성으로 영국을 기반으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현 씨는 "월북 미군이 김정은의 선전에 이용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씨는 "어릴 때 북한에 온 외국인들의 기자회견을 본 기억이 난다"며 "이건 북한의 주요 선전 캠페인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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